설사가 너무 심하면 지사제 하나쯤 먹고 버텨야 할 것 같죠? 하지만 식중독일 때 지사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먹기 전에, ‘언제 먹어도 되는지, 언제는 안 되는지’ 꼭 알아두세요. 지금부터 정리해드립니다.
식중독일 때 지사제 복용은 왜 위험할까?
식중독 증상 중 설사는 장내에 침투한 유해균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자연 방어작용입니다. 이 과정을 억제하면 유해물질이 장에 오래 머물게 되어 회복을 지연시키고 2차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살모넬라, 장출혈성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일 경우 지사제 복용은 금기입니다. 복용 전, 반드시 식중독인지 여부부터 판단해야 합니다.
지사제 복용 전, 꼭 체크해야 할 3가지
- ① 열이 있다면 NO: 38도 이상의 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세균성 가능성이 높아 지사제를 피해야 합니다.
- ② 설사와 함께 복통이 심하다면 NO: 장염, 식중독 등일 가능성이 높으며, 복통은 독소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 ③ 혈변 또는 점액 변이라면 무조건 NO: 이는 장 점막 손상 신호로, 지사제가 증상을 은폐할 수 있습니다.
위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자가 지사제 복용은 금지입니다.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사제 복용이 가능한 상황은?
반대로 다음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면, 지사제 복용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식중독이 아닌 단순 장 트러블로 진단받았을 경우
- 열 없이 설사만 경미하게 발생하며, 수분 섭취가 가능한 상태
- 복통 없이 변 상태만 묽은 경우 (1~2회 이내)
이 경우에도 약국 약사 또는 의사의 상담 후 복용이 원칙입니다. 함부로 복용하지 마세요.
결론
식중독 증상에서 지사제는 ‘진정제’가 아닌 ‘억제제’입니다. 설사를 멈추는 것이 회복이 아니라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복용 전 3가지 체크포인트를 점검하고, 의심스러울 땐 전문가의 판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