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Bar)에서 위스키를 주문할 때는 단어 몇 개만 알아도 ‘내가 원하는 맛과 방식’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초보자도 바로 써먹는 핵심 표현(네잇·온더록스·하이볼·물방울·플라이트), 옵션(얼음·레몬 제스트·잔·용량)과 실전 스크립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한국/영어 표현을 함께 적어, 어디서든 막힘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본 주문 표현 사전: 네잇·온더록스·하이볼·물방울·플라이트 (기본 표현)
· 네잇(Neat) = 스트레이트: 얼음·물 없이 실온으로 주세요. / “네잇으로 주세요.” / “Neat, please.”
· 온더록스(On the rocks): 얼음과 함께. 가능하면 “큰 얼음 한 개(대형 큐브)”를 요청하면 녹는 속도가 안정적입니다. / “온더록스로, 큰 얼음 하나로요.” / “On the rocks with one large cube, please.”
· 물 몇 방울(워터 드롭): 향을 열고 자극을 낮출 때. / “물 2~3방울만 떨어뜨려 주세요.” / “A few drops of water, please.”
· 워터 백(Water back): 위스키 옆에 물 한 잔. / “물도 한 잔 같이 주세요.” / “Water back, please.”
· 하이볼(Highball): 위스키+탄산수. 비율을 말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 “하이볼 1:3(위스키:탄산수)로, 레몬 제스트 살짝 부탁드려요.” / “Highball, 1 to 3 with a lemon twist, please.”
· 진저 하이볼(Ginger Highball): 탄산수 대신 진저에일. / “진저 하이볼로 부탁드려요.” / “Ginger highball, please.”
· 트위스트/제스트(With a twist/Zest): 레몬 껍질 향만 살짝. / “레몬 제스트만 살짝, 과육은 빼 주세요.” / “Lemon twist only, no wedge, please.”
· 싱글/더블(Single/Double): 보통 싱글≈30ml, 더블≈60ml(매장 규정 확인). / “싱글로, 하우스 포어는 몇 ml인가요?” / “Single pour—what’s your house measure?”
· 플라이트(Flight/Tasting set): 소용량 여러 잔 비교 시음. / “버번·셰리·스모키 3종 플라이트 가능할까요?” / “Could I have a flight of three—bourbon, sherry, and peated?”
· 글래스 요청: 글렌케언/툼블러. / “네잇은 글렌케언으로 부탁드려요.” / “Neat in a Glencairn, please.”
· 얼음 옵션: 얼음 없이/별도 제공. / “얼음은 별도로 주세요.” / “Ice on the side, please.”
· 톱업(Top up): 탄산 조금만 추가. / “탄산 살짝만 보충해 주세요.” / “Top up with a splash of soda, please.”
작게·천천히를 원하면 ‘네잇 소량(20~30ml)→물 2~3방울’ 루틴을 요청하세요. 하이볼은 비율(1:3~1:4)과 레몬 제스트 유무만 명확히 해도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취향 전달·옵션·실전 스크립트: 이렇게 말하면 통합니다 (옵션·스크립트)
취향 키워드로 방향을 먼저 지정하세요. “스모키 약하게/과실·바닐라 중심/셰리 느낌/드라이하게/부드럽게” 같은 말이 가장 유효합니다. 예산이 있다면 “한 잔 X만원 선에서”라고 안전선을 제시하세요. 알레르기·당도 민감도가 있으면 가니시(레몬/오렌지)·시럽 유무를 미리 밝히면 좋습니다.
실전 스크립트 예시(한·영 병기):
1) 가볍게 시작 — “가볍게 시작하고 싶어요. 하이볼 1:3, 레몬 제스트만 살짝 부탁드려요.” / “I’d like to start light—highball, one to three, with a lemon twist, please.”
2) 추천 받기 — “스모키는 약하게, 과실·바닐라 쪽 싱글몰트 네잇으로 추천해 주세요. 글렌케언 잔이면 좋겠습니다.” / “Something low on smoke, more fruit/vanilla—single malt neat, in a Glencairn, please.”
3) 물 조절 — “첫 모금은 네잇으로, 이후에 물 2~3방울만 떨어뜨려 주실 수 있을까요?” / “I’ll taste it neat first; then could you add two or three drops of water?”
4) 온더록스 — “온더록스로, 큰 투명 얼음 하나로 부탁드려요. 오렌지 제스트는 빼 주세요.” / “On the rocks with one clear large cube, no orange zest, please.”
5) 플라이트 — “버번/셰리/피티 3종 플라이트 15ml씩 가능할까요? 물 한 잔도 같이 부탁드려요.” / “Could I have a 15ml flight—bourbon, sherry, and peated—with a water back?”
세부 옵션 팁:
· 비율: 하이볼은 1:3(가벼움)~1:4(더 가벼움). 진저 하이볼은 당도가 높아지니 레몬즙 한 방울로 밸런스 조절 가능.
· 얼음: “큰 얼음 1개(대형 큐브/스피어)” 요청이 최상. 작고 많은 얼음은 희석이 빠릅니다.
· 잔: 분석은 글렌케언, 캐주얼은 툼블러/하이볼 글라스. 잔 교체 요청은 정중히.
· 도수: 40~43%는 초보자 친화, 46%+는 물방울로. “고도수는 물로 조절하고 싶어요.”
· 매너: 메뉴에 없는 주문은 가능한지 먼저 문의, 사진/향수/향초는 매너 기준을 따릅니다(바 규정 우선).
상황별 주문 시나리오 & 매너·안전 체크 (상황별 가이드)
① 첫 방문 바(입문자): “처음 방문입니다. 가볍게 추천 부탁드려요. 스모키 약하고 과실·바닐라 쪽이면 좋겠습니다. 하이볼 1:3으로 시작할게요.” → 시작을 낮게 잡으면 실패가 없습니다. 물·무염 크래커를 함께 요청하세요.
② 비즈니스·데이트: “네잇으로 20~30ml만, 글렌케언으로 부탁드립니다. 이후 물 2~3방울 떨어뜨려 주세요.” → 말수는 최소화, 상대 속도에 맞추는 것이 예절입니다. 건배는 잔 부딪힘보다 시선으로.
③ 테이스팅 모드: “버번·셰리·피티 각 15ml 플라이트 가능할까요? 도수는 낮은 것부터, 스모키는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 순서를 미리 정하면 코 피로가 줄어듭니다.
④ 온더록스 한 잔: “온더록스로, 큰 얼음 하나. 오렌지 제스트는 살짝만.” → 버번/라이·오크가 강한 몰트에 적합. 젓는 횟수는 1~2회로 최소화하세요.
⑤ 식전·식후: “식전에는 하이볼로 가볍게, 식후에는 셰리 느낌 싱글몰트 네잇으로 추천 부탁드려요.” → 시간대에 따라 술의 역할을 바꾸면 완성도가 오릅니다.
매너·안전 체크: 과음 강요 금지, 공복 네잇 피하기, 물은 항상 곁에. 운전은 절대 금지하고, 귀가 수단(대중교통/대리)을 미리 계획하세요. 팁 문화는 지역/매장 정책에 따르되, 한국은 일반적으로 의무가 아닙니다.
정리: 주문은 ‘스타일(네잇/록/하이볼) + 강도(비율·물방울) + 취향 키워드(과실/바닐라/스모크)’ 세 마디면 충분합니다. 오늘 소개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써 보세요. 당신의 한 잔이 정확해지고, 바와의 대화도 매끄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