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정상인데 설사·복통? 놓치기 쉬운 식중독 신호

설사와 복통이 있는데도 체온이 정상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셨나요? 여름철 식중독은 발열 없이도 진행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입니다.

식중독 하면 흔히 열과 구토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정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특정 세균성 식중독은 장 증상만 동반하면서 감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열이 없어도 식중독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과,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A person with stomach pain holding a thermometer showing normal temperature, illustrating hidden food poisoning symptoms


고열이 없다고 식중독이 아닐까? 그렇지 않습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균은 매우 다양하며, 그중 일부는 면역 반응을 크게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고열 없이도 장염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로바이러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장병원성 대장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 병원균은 위장관 내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면서도 체온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무증상’ 혹은 ‘저증상’으로 진행되기 쉽습니다.

열이 없어도 의심해야 할 주요 증상은?

정상 체온(36~37℃)을 유지해도 다음 증상 중 2개 이상이 있다면 식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수양성 설사 3회 이상
  • 복부 불쾌감 또는 복통
  • 식욕 저하와 전신 피로감
  • 가벼운 오한 또는 근육통
  • 메스꺼움, 구토, 속쓰림

이러한 증상이 음식 섭취 후 2~12시간 이내에 발생한다면, 식중독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체온이 정상이면 더 위험한 이유

고열이 없다는 이유로 방심하는 경우, 탈수나 장염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식중독 환자의 30%는 열 없이 진행되며, 잦은 트림, 속쓰림, 무기력 등 비특이적 증상만 호소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 경우 진단이 지연되면서 병원 진료 시점에는 증상이 악화돼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고위험군은?

면역력이 약한 다음 그룹은 열 없이도 중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 65세 이상 노인
  •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환자
  • 임산부 및 영유아
  • 항암치료 등 면역억제 치료 중인 사람

체온이 정상이더라도 이렇게 대응하세요

1단계 – 생수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 보충을 자주 합니다.
2단계 – 지사제나 진통제 복용은 삼가고, 증상 기록을 시작합니다.
3단계 – 주변 감염 차단을 위해 격리 식사, 개인 수저 사용을 시행합니다.
4단계 – 12시간 이상 증상 지속 시, 병원을 방문하여 식중독 여부 확인을 받습니다.

진단받을 수 있을까? 예, 체온이 정상이어도 가능합니다

진료 시 최근 식사 기록과 증상 발생 시점, 배변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대변 검사를 통해 식중독 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체온계 하나만으로는 판단 부족

전자 체온계는 개인차, 측정 부위, 환경 등에 따라 오차가 크기 때문에 열만으로 병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구강 체온과 겨드랑이 체온은 최대 0.5도까지 차이 날 수 있어 신체 전체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체온이 정상이더라도 식중독일 수 있습니다. 특히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위장 증상이 있을 때는 체온 수치만 믿지 말고 조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고위험군은 더욱 빠른 의료 조치가 필요하므로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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